1.
작년 졸업을 준비할 쯤, 큰 부상을 당해 팔 수술을 하였다. 팔목에 영구 후유가 생겼는데, 지금도 키보드를 오래 잡으면 조금 시큰하다. 어쨋든 작년에는 취업을 못할 것 같아서 반년 쉬고 준비를 다시 해야할 것 같았다. (회사 지원을 폭 넓게 많이 못했다. 꼭 하고 싶은 분야의 회사로만 지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운이 좋게 원하던 회사에 합격하였고, 어느덧 재직 딱 반년 차 주니어이다.
2.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학업 기간동안 행복하였다. 원하는 공부과 고민은 맘껏 할 수 있어 큰 행운이었다. 물론 여전히 알고 싶은 것은 많지만, 지금이 꼭 학교여야만 하는 시대는 아니다. 앞으로 개발자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지속적인 학습을 하도록 하자. 그래도 돌이켜보면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는 각각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렴풋이 그렇게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나에게 “양적 성장"은 “이해 가능한 영역의 확장"이고, 질적 성장은 “그 이해를 고도화된 질문으로 발전” 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로 내가 학교를 떠날때 깨우친 능력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하기 위해 스스로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학교 본연의 가치는 다했다고 본다.
3.
일을 시작한지 이제 반 년이지만, 아직 내가 다루는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알지 못한다. 도중에 TFT에 잠시 파견되어 팀을 떠나있기도 하였고, 아마도 곧 포지셔닝이 변할 것 같다. 완전 막 들어온 주니어치고는… 회사 프로세스와 특성을 일찍 경험한 셈이다. 현재는 팀으로 다시 복귀하였고, 일단 할만한 일을 할당받아 진행 중이다. 핑퐁식의 업무를 하다보니 아직은 뭐가 뭔지 모르겠는 것은 사실이다. 어쨋거나 원하는 분야의 회사에 온 만큼, 회사 생태계를 빨리 파악하고 긍지 넘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싶다.
4.
현재 나의 일, 직무와 같은 급으로 기술, 세상에 관한 나의 호기심의 업사이드를 계속 열어두려고 한다. 물론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현실 문제에 적용할 수 있게끔 나의 커리어 발전에 반영할 것이다. 꾸준히 논문을 보고, 사이드 개발과 공부를 한다. 이 과정은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화하는 것 또한 포함한다. 생각의 사슬(?)을 통해 다음의 결론에 이르렀다.
- 무엇보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잘한다.
- 커리어 발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목표와 방향을 구체화한다.
- 그 일을 하기 위해,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꾸준히 체득한다.
어느 개발자 멘토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커리어는 회사도, 사회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2.” 에서 언급한 얻은 능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꺼고.